행정안전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26일 광화문 한글 현판 병기 문제를 주제로 국민과 전문가가 참여하는 첫 '모두의 토론회'를 개최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백양누리에서 ‘광화문 현판, 한글 병기해야 할까요?’를 주제로 열린 첫 번째 ‘모두의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행안부 제공.
모두의 토론회는 정책 수요자인 국민이 숙의 과정에 직접 참여해 사회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정책 방향을 모색하는 소통의 장이다. 이날 토론회에는 국민 200명이 참여해 광화문 현판에 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오전에는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이상열 실장의 발제를 시작으로 전문가들의 핵심 의견 발표가 진행됐다. 이어 오후에는 패널 토론과 함께 참여자들이 의견을 교환하는 소그룹 토론이 두 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참석자들은 광화문의 상징성과 문화유산 보존 원칙 등을 두고 활발한 논의를 이어갔다. 전반적으로 충분한 사회적 합의와 숙의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신중론이 우세했다.
병기 찬성 측은 국민적 공감대 형성과 함께 서체·위치 등 세부 기준 마련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원형 보존 우선 측은 디지털 콘텐츠나 전시 등을 통해 한글 가치를 알리는 대안을 제시했다.
현장 투표 결과 찬반 의견은 팽팽하게 나뉘었으며, 토론 전후 참여자들의 입장 변화는 크지 않았다. 정부는 향후 온라인과 현장에서 수렴한 의견을 균형 있게 검토할 방침이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이번에 처음 열린 모두의 토론회는 우리 정부가 지향하는 국민주권을 정책 결정 과정에서 실천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라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 모두의 토론회가 국민과 함께 숙의하며 정책을 만들어 가는 대표적인 공론 플랫폼이자 새로운 정책문화로 자리매김하도록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이번 토론회는 광화문 현판을 두고 그동안 이어져 온 논의를 국민과 직접 나눌 수 있었던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또한 '주말 하루를 온전히 내어 깊이 있는 의견을 나눠 주신 참석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문체부는 현장과 온라인에서 들려주신 의견을 균형 있게 살펴 정책 방향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오는 8월 29일 '에스컬레이터 안전 이용'을 주제로 두 번째 토론회를 개최한다. 국민 참석자 200명은 8월 3일부터 10일까지 행안부 누리집 등을 통해 모집할 예정이다.
박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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